독일 소설 / 출간일 1974.. / 읽은 날 2019.7.16 

 

1972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하인리히 뵐의 소설. 황색 언론에 의해 처참하게 유린당한 한 개인의 명예에 관한 보고서이다.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 폴커 슐렌도르프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소설은 소박한 카타리나 블룸이 어쩌다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었는지 조사하며 닷새간 그녀의 행적을 재구성하여 이를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974년 2월 24일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살해당한다. 살인범은 27세의 평범한 여인, 카타리나 블룸. 그녀는 경찰에게 그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자백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가정관리사로 일하면서 성실하고 진실한 태도로 주위의 호감을 샀던 총명한 여인 카타리나. 그런 그녀가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 

 

1970년대의 독일의 모습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것, 아니 어쩌면 전 세계가 같지 않을까. 잘못된 언론보도로 인해, 언론은 한 사람의 인생을 아무렇지 않게 무참히 짓밟을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짓밟힌 그녀의 인생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 걸까. 그녀의 살인은 정당한 것일까. 아니면 그럼에도 살인은 용서되지 않는 것 일까. 많은 생각이 들게됐다.

 

책은 얇아서 어쩌면 쉽고 빠르게 읽어내려 갈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았던건 일단은 이름이 어려워서 헷갈렸다. 그것때문에 자꾸 걸려서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당시 시대의 독일의 배경을 잘 몰라서 배경이해의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다.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의 혼란한 사회와 인간을 그린 작품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시대의 무언가를 많이 보고 느끼셨을것이라 생각된다. 많은 작품이 있지만, 번역본이 많이 나온것 같지는 않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독일 영화 '타인의 삶' 2007.03.22. 개봉

 

책을 읽으면서, 독일 작품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영화 '타인의 삶'이 생각났다. 검색을 해보니 타인의 삶은 1980년대 배경인데, 뭔가 도청을 한다던가, 좌파로 몰아가는 것 같은것들이 그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언론이 한사람을 살인으로 까지 몰아가는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영화인데, 그냥 왜인지 모르게 생각이 났다. 

 

정말 좋아했던 영화였는데, 그 영화의 분위기와 책이 닮은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정말 명작이라, 책리뷰에 쓸건 아닌것 같아서 생략하려 한다. 영화를 보고 가슴먹먹해 눈물이 나기도 했었는데, 아무튼 책과 영화가 닮아있다는것이 그당시 독일사회의 배경이였을거라 생각이 된다.  

 

 

-마지막으로 반전시키거나 끌어들이거나 옆길로 흐름을 유도하는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여기에서 소위 기술적으로 끼어들어 한마디 해야겠다. 이 이야기에서는 너무나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난감하고 다 다룰수 없을 만큼 파란만장 하다. 이것이 이 이야기의 단점이다. 물론 프리랜서로 일하는 어느 가정부가 기자를 살해한다면 그건 상당히 우울한 이야기다. 그런 경우는 실상을 낱낱이 밝히거나 최소한 설명하려고 시도는 해야한다.

 

-이들은 한편으로 매스컴을 타기를 원하지만, 단지 특정한 방식으로만 그럴뿐이다. 그저 동시에 이야기될 수 없는, 지속적인 흐름(내지는 자연스러운 이야기 진행)을 방해하는 사물과 사람들일 뿐이다. 그들은 소위 면연성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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