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 / 출간일 1919.. / 읽은 날 2019.8.22

 

데미안은 어릴 적 분명히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올해로 100주년이 된 이 책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영원한 고전이며, 누군가에게는 인생작이라고 불린다.  

데미안을 읽으면서 나는 아직 고전을 읽을 수준이 안되는 걸까? 이 얇은 책을 얼마나 오랫동안 읽었던 가. 얇다고 덤볐다가 정말 큰코다쳤다.

 

데미안은 누구일까, 신 일까, 아니면 싱클레어의 환상인가, 그가 찾고 있던 그 무언가 일까, 그저 친구일 뿐일까,아마도 싱클레어의 환상이나 그가 찾고 있던 무언가 이지 않았을까, 잘 모르겠다 사실 뭔가 데미안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할 말이 참 많을 것 같은데, 독서노트에도 그렇고 블로그에도 쓰려니 막상 어디서 곱씹어 봐야 할지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다.

 

최고의 작가다운 멋진 문장들의 향연이였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같은 그 유명한 문장들을 읽어 내려가는 건 가슴속 무언가가 꿈틀 대는 그런 감정이었다. 작가의 문체가 좋았고,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정말 안 읽혔다. 일단, 성경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종교적인것에 엄청난 반감이 들었고, 그게 무슨 뜻 인지 이해가 안 가서, 읽고 싶지 않아 져서 몇 달 방치해두다가 다시 꾸역꾸역 읽어 내려갔다. 데미안의 엄마를 좋아하는 건 가히 충격적이었고, 뜬금없는 전쟁신으로의 마무리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나만 이런생각을 하는 건가, 내가 이상한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사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나 느낌도 많이 봤었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인 건 맞는 것 같다.

 

모두가 극찬을 한다고 해서 나에게도 꼭 최고의 소설일수는 없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책이었다. 감히 내까짓게 최고의 고전을 별로라고 말할 자격 따위도 없고, 아직 이해를 못할 수준밖에 안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서 시간이 흐르면 다시 한번 읽어 볼 생각이다. 시간이 더 흐른 뒤에 보면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까? 

 

 

-두 세계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7p

 

-종말의 시작

이별이 곧 닥칠 것이다. 나는 그걸 생각해서는 안 되었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나비가 꿀 많은 꿀에 매달려 있듯 나는 아름다운 나날에만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나의 행복한 시절이었다. 내 인생의 첫 성취였으며 동맹에 받아들여진 것이었다. 그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나는 어쩌면 다시 싸워나가리라, 그리움으로 괴로우리라, 꿈을 꾸리라, 혼자 이리라.  -211p

'독서이야기 >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방인 - 알베르 카뮈  (2) 2019.10.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