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출간일 2018.04.23 / 읽은 날 2019.9.10

 

이책은 밀리의서재를 가입하고 첫달 무료를 이용하는데 처음으로 읽은 ebook 이다. 이북은 처음 읽어봤는데, 핸드폰으로 그냥 보다보니 가볍게 읽을 수 있는걸로 찾다가 베스트 셀러 목록에 있어서 읽게되었다. 하지만 역시 책은 그 종이의 질감과 넘기는 맛이 좋은것 같다. 핸드폰으로 보는건 영 안맞아서 이책밖에 보지못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밀리의서재에 책 종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아마 결재를 하지는 않을것 같다. 이북리더기가 있으면 사용하면 좋겠지만, 역시 난 아직 종이책이 좋은 것 같다.

 

 

책은 이런식으로 중간중간 작가의 일러스트도 들어가 있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고 좋아서 책으로 구매했어도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위로같은 말들이 많고, 작가의 살아온 이야기 실패담 들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만나볼수 있다.

 

우리는 태어난 이상 열심히 살아야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좋은 직장에 가야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비소로 진정한 어른이 된다. 보험과 저축, 적금, 집, 차 등도 이 나이가 되면 이 정도는 챙겨야 한다. 과연 이런 인생 매뉴얼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이 매뉴얼대로 살지 않는다면 그건 실패한 인생인 걸까? 매뉴얼에 가까워지도록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도? 그럼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나도 아직 찾지 못했는데, 작가도 마찬가지 인 듯 하다. 내가 하고싶은건 뭘까. 방구석에 틀어박혀 오랜시간을 고민해도 그것에 대한 해답은 없고, 빨리 찾은 사람은 좋은거고. 그는 자신의 인생을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고 이야기에 그림을 더해 웃픈 현실을 위트 있게 보여준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달라질 테니까. 느려도 뒤쳐져도 괜찮다는 말이 많은 위로를 줬다.

 

 

-아이캔 두 잇

현명한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노력과 시간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더라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현명한 포기는 끝까지 버티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체념이나 힘들면 그냥 포기해버리는 의지박약과는 다르다. 적절한 시기에 아직 더 가볼 수 있음에도 용기를 내어 그만두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하 는 것이 이익이니까. 인생에도 손절매가 필요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작은 손해에서 그칠 일이 큰 손해로 이어진다. 무작정 버티고 노력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겐 노력보다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인생은 수수께끼

가끔은 인생에 묻고 싶어진다. 왜 이렇게 끝도 없이 문제들을 던져주냐고. 풀어도 풀어도 끝도 없고, 답도 없다. 이쯤 되니 인생이 하나의 농담처럼 느껴진다. 정답 없는 수수께끼 같은 농담 말이다.
농담을 걸어온다면 농담으로 받아쳐주자.
심각할 필요 없다. 매번 진지할 필요도 없다. 답을 찾을 필요는 더더욱 없다. 농담을 못 받아치고 심각하게 대답하는 것처럼 센스 없게 살고 싶지 않다.
내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고 현실은 궁상맞지만 과거처럼 비관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 이건 ‘답’이 아니라 ‘리액션’이 중요한 시험이니까. 내 리액션은 괜찮은 걸까?

 

-어쩌다 어른이 됐습니다만

나는 내 삶을 더 사랑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 몇 천 번이라도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 생각이다.
내가 내 인생을 사랑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내 인생을 사랑해준단 말인가.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 끌어안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이건 관점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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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잘못 없이 스스로를 질책해야 했던 나와 닮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우린 잘못이 없다고.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도 된다고 말이다.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말해준다. 돈 많고 잘 나가는 타인의 SNS를 훔쳐보며 비참해질 필요 없고, 스스로에게 변명하고 모두에게 이해받으려 애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불안하다고 무작정 열심히 할 필요 없고, 세상의 정답에 굴복하지 말라고 응원한다. 인생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상처 받지 말고,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만의 문제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 나답게 살라고 말한다. <교보문고>

 

그냥 배송료 맞출려고 샀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시기가 그래서인지 지쳐있던 나에게 위로를 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책은 쉽고 빠르고 술술 읽힌다. 어쩌면 쉬운 말들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목차만 봐도 듣고싶던말, 생각할 거리를 던 저주는 에세이이다.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나의 진짜 모습, 내자신이 되어 살 수 있도록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내용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끊어서 읽어도 잘 읽힌다. 이런 게 에세이의 매력인 것 같다.

 

나는 이기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줄만큼 나자신만을 챙기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타인의 신경을 쓰고 눈치 보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사실 남을 챙기는 것도 잘 못한다.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으나, 살아가며 많은 것을 겪으면서 느낀 바로는 그렇게까지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아등바등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고, 인간관계만큼 나약하고 부질없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결국은 혼자 남게 된다. 나의 인생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

 

나는 나를 좋아하고 있지만, 아직 사랑까지는 하고 있지 못한것 같다. 가끔 폭식을 한다거나 나를 학대하기도 하고 상처 받았던 일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자존감 수업에서처럼 자존감이 높으면 이런 것들을 그만하게 될까. 자존감 수업을 몇 번이나 읽었어도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건 책 몇 번 읽는다고 될 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인생의 여백과 바보비용을 둘 것

이정도이 정도 바보짓은 인생에 있을 수 있다고, 이 정도 삽질은 어쩌면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인생이 언제나 효율적일 수는 없다고,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그게 나도 좀 어려웠다고 말이다. 그 오차와 실수에 대한 관대함이 우리를 보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 -265p

 

 

처음 살아 보는 인생이라 나도 인생이 처음이라..

너무 실수투성이기만 해서 미안하다 내인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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